관점의 차이.
며칠 전 엑스에 한 팔레스타인 사람이 이런 글을 올려 화제가 됐다. "프랑스의 로트르담 성당이 불타올랐을 때 전 세계인들이 애통해하고 기도를 올렸는데,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가자 지역의 모스크가 파괴될 때는 아무 관심이 없다"는 이야기였다. 성당만 인류의 유산인가. 위선을 꼬집는 거였다. 현재 이스라엘의 가자 공격으로 88개의 모스크가 완전히 파괴됐고, 174개도 부분적으로 파괴됐다고 한다.
기억해보니, 로트르담 성당이 불타오를 때 나도 마음이 좀 그랬다. 아마도 살면서 많이 들어 알았고, 그곳에 가서 직접 본 경험이 영향을 줬을 것이다. 반면에 가자 학살에는 관심이 많았지만 모스크 파괴에 대해서는 다소 무관심했던 게 사실이다. 내 삶과는 멀게 느껴진 탓이다.
확실히 우리의 판단과 감각은 경험치로 축조된 작은 세계에 붙박여 있다. 다분히 경로의존적이다. 뭔가를 안다는 것은 내 세계의 크기를 넓히는 과정 같다. 시야를 돌려 관점을 새로 구성하는 과정인 것 같다. 며칠 전에 본 팔레스타인의 저 문장이 자꾸 돌처럼 서걱거린다.
(사진 속의 파괴된 모스크는 가자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스크로 손꼽히는 알 하사이나 Al Hassaina 모스크라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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